노컷 뉴스에서 철거민 관련기사를 하나 보게 되었다. 명동성당에서 이들을 거부할 줄이야..
농성을 하고 있는 용산참사 대책위도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대책위 한 관계자는 "안타깝다. 철거민들이 돌아가셨고 14일 추모집회 때까지만 시한부 농성하겠다는 건데…, 정권의 압박이 심한가보다 라고 생각되다가도 그보다는 이제 명동성당은 사회적 약자와 함께 하기를 포기했구나 하는 생각이 더 든다”고 말했다. 그는 "비가 오지 않기를 바라야죠. 비라도 오면 어쩌겠습니까? 길거리에서라도 천막을 치는 수밖에요"라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근데 오늘 비온다..비교적 예수에 대해 파격적인 해석을 하고 있는 성서학자들(그의 정치적 지위라든지, 유대인의 민족운동 지도자적 관점에서의 예수를 논하는 사람들)도 예수가 가진 "사랑의 사상"의 진정성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못한다. 이러한 예수라는 인물자체의 모순이 그의 진정한 위대함일지도 모른다. 무릇 종교지도자란 이래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비록 많은 책임을 짊어지고 있지만 그 권리에 대해서는 일절 말하지 않고 낮은 곳에 거하는 그것이 종교지도자의 본모습 아닌가? 약자를 외면하는 명동성당의 모습을 보면서 이제 우리나라의 종교는 양극화를 위시한 "구분짓기"논리의 촉진제일뿐 "삶의 위로"가 되지는 못한다는 것을 절감한다. 더욱이 명동성당의 상징성을 생각할 때 천주교의 지금의 행위는 단순히 철거민들을 외면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기대를 짓밟은 것이다.
진정 김수환 추기경은 종교 지도자로써의 역할과 면모를 진정하게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분명 그 때도 신도들의 반발이 있었을 터인데 김수환 추기경은 그들을 대변하지 않고 약한 자를 감싸려는 신의 입장을 대변했다. 그런데 정진석 추기경은 뭐 하는 사람인가? 추기경의 자리는 내가 알기로 신도들을 대표하는 자리가 아니다. 신의 입장을 대변하는 자리이다. 신도들이 그릇된 길로 가고 있으면 그를 이끌고 그를 설득하여 바른 길로 이끌어가는 것이 종교지도자의 바람직한 자세이거늘 오늘의 추기경은 마치 신도들의 정치적 대변자와 같다. 이래서는 그가 지상의 정치인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
미네르바가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죄로 처벌을 받았다. 그럼 일요일 아침마다 낮은 곳에 위치한 사람들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이 땅의 수 많은 종교지도자들도 허위 사실을 유포한 죄로 잡혀가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나님이 그들을 진정 사랑한다면 빨리 비나 그치게 해줬으면 좋겠다..
p.s) 너는 왜 그렇게 하지 않는 가? 따위의 피장파장적인 반론을 제기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그런 이들에게 한 마디 해준다면 나는 이 세상에 하나님의 자애 따위가 존재한다고 이야기한 적이 평생에 한번도 없다는 사실을 주지해두고 싶다. 그리고 더욱이 나는 그런 "말씀을 선포한 댓가"로 먹고 사는 자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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