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생각을 하는 애 어른들이 있다. 딱히 뭐 분개해서 씹는다기 보다는 요즘에는 그냥 심심해서 씹을 거리를 찾아다니기도 한다. 오늘은 충대교수 김용민이라는 분의 무려 『너희에게는 희망이 없다.』라는 글이다. 예인이라는 분이 블로그에 아주 잘 정리해주셨지만(20대 병신론 해제) 역시 요리는 직접해서 먹어야 제 맛이기 때문에... 이왕 올리는 거 본문도 링크해본다.
본문 : http://press.cnu.ac.kr/news/?news/view/id=5512
이 분 말씀의 요지는 20대는 정치적 관심이 없고 이기적이며 자기밖에 모르고 그래서 결국 각개격파당해 찌그러질 것이라는 것이다. 뭐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이른바 눈에 보이는 무력(군사정권)과의 눈에 보이는 정치적 투쟁(화염병, 데모)으로 민주화를 쟁취해오신 386세대 입장에서는 도통 길거리에 모이지도 않고 구호를 외쳐도 시시덕거리면서 따라하지 않는 20대가 답답해 보일 만도 하다. 나도 이런 암울한 전망을 전제로 픽션을 써본 적도 있다.(http://fury8208.egloos.com/2368974)
하지만 이런 일부의 현상으로 20대 전체를 암울하고 종말적인 세대, 주인공이 되지 못하는 세대로 묘사하는 것이야 말로 개같은 소리다. 데모는 거리에서만 일어나는가? 투쟁은 화염병을 들고 해야 투쟁인가? 확언하건데 80년대처럼 군사정권이 탱크를 몰고 정권을 장악하는 방식의 권력이 우리 위에 서게 된다면 지금의 20대는 80년대의 대학생들보다 더 격렬하게 시위하고 투쟁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의 이명박 정부는 그런 식으로 권력을 잡지도 않았고 그런 식으로 학생들을 탄압하지도 않는다. 싸워야 할 대상이 다르다는 말이다. 싸워야 할 대상이 달라지고 그 전략이 달라졌는 데 80년대와 똑같은 방식으로 거리에 나와서 시위하라고? 그냥 헛소리로 넘겨두겠다.
20대는 개인적이다. 하지만 그것이 결코 사회적 이슈에 무관심하다는 뜻은 아니다. 무관심한 것이 아니라 중립적인 것이다. "어떤 집회(모든 집회가 결코 아니다.)가 너무 선동적이고 정치적"이라고 생각하는 게 "니 팔뚝 굵다"고 욕할 일이라고? 말도 안된다. 우익이든 좌익이든 개혁이든 수구세력이든 완전히 옳다라고 말할 수 있는 세력은 없다. 극단으로 치우친 좌익이 극단으로 치우친 우익보다 더 나을 것 같은가?
개인적이라는 것 인정한다. 그러니 '옳다'는 이름이라도 똘똘 뭉치는 것이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20대가 그리고 20대는 특권의식을 싫어한다. 집단주의를 싫어한다. 단합이라는 이름하에 냉면사발로 술을 마시게 하고 취한 채로 선후배가 뒤엉키는 그런 비상식적인 문화에 20대는 거부감을 느낀다.
그래서 이게 나쁘기만 한가? 물론 20대는 당신이 시위나 집회에 나오라는 말에도 시큰둥하겠지만 학교 선배니 봐달라는 말에도 분명 시큰둥할 것이다. 그렇다. 20대의 문화에는 개인주의라는 속성도 있지만 그것은 합리성을 기반으로 한 것이기에 절망적인 이기심이라고 호도할 수는 없다. 그들은 집단에 휘말리고 선배에 이끌려서 "불의타도"를 외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판단과 기준으로 "불의타도"를 외치는 존재들이다. 그들이 시위에 나오지 않고 그들이 "타도"를 외치지 않는 것은 그들의 판단과 기준에 그것이 그렇기 때문이다.
20대가 희망이 없다는 것은 전적으로 "당신의 기준"일 뿐이다.
그럼 20대는 무엇과 싸우는가?
지금의 20대가 가장 선호하는 직종은 의사, 변호사, 회계사, 변리사 등과 같은 이른바 전문직종이다. 한마디로 이들의 선호를 요약하면 대기업, 전문직이다. 안정성이라는 측면을 가장 중시한 선택이라고도 할 수 있다. IMF를 겪은 세대로서 당연한 선택이다. 하지만 그게 전부라고 생각하는가?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들 직업의 공통적인 특성은 "사회 플랫폼을 구성하는 직업"이라는 것이다. 80년대 학생운동의 세대들이 겪은 불합리와 투쟁의 대상이 눈 앞에 총칼을 든 무력적 권력이었다면 20대가 겪은 사회적 불합리성의 실체는 "잘못 만들어진 제도"다. 기업들의 엄청난 회계부정이 원인이 된 IMF, 약한 자를 편들어 주지 않는 법, 강자는 감싸고 약자는 호도하는 언론, 국가의 이익이라는 미명하에 개인을 희생시키는 권력, 부당하게 해고당하는 노동자들.. 20대가 목도하고 주목하는 "사회의 부조리"들은 운동권 세대들이 본 사회현실과는 확연히 다르다. 이런 것들은 화염병 들고 데모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결코 아니다. 운동권이 눈앞의 거대한 적(군사정권)과 싸웠다면 20대는 몸 안 곳곳에 퍼져있는 종양 덩어리를 제거하기 위해서 싸우고 있는 것이다. 훨씬 더 장기적이고 훨씬 더 많은 전문지식이 필요하고 훨씬 섬세한 작업이라는 거다.
20대는 그의 말처럼 목적을 잃고 뿔뿔히 흩어져서 각개격파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굳이 전투에 비유를 하라면 20대는 산개대형(전투를 하기 위하여 부대원을 넓게 벌려서 만든 대형. 사격에 유리하며, 적의 화력으로부터 아군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을 펼친 것 뿐이다. 언제나 밀집대형이 전투에서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그런데 운동권의 투쟁방식을 따르지 않는다고 해서 희망이 없는 세대라니? 개가 웃을 일이다. 아마 김교수님과 같이 20대를 호도하는 사람들은 실력으로는 자신이 없으니 정의라는 깃발 아래 집단을 형성해서 특권이나 취하고 남의 피나 빨아먹으려고 운동했던 사람들일 것이다. 자신있게 말하건 데 20대는 당신 생각과 달리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가장 충추적인 주인공이 될 것이다. - 끝 -
그나마 말이라도 섞어주는 "나"같은 어리석은 이나 "예인"과 같은 열정있는 블로거에 김용민 교수는 감사할 일이다. 그런 씨알도 안 먹힐 소리에 말을 섞어주는 일.. 어지간해서는 쉽지 않다. 이 분을 위해 동영상 하나 띄운다.
씹을꺼리 주신 대가로 드리는 겁니다. 고맙게 받아드세요~~
이기적이 되야합니다. 여러분들은 너무 착해요. 아니, 착한게 아니라 바봅니다.
부모때문에, 자식때문에, 애때문에 희생했다?
착각입니다.
결국 여러분들 꼴이 이게 뭡니까?
하고싶은건 못하고, 생활은 어렵고,
주변사람들 누구누구때문에 희생했다.
피해의식만 생겼잖습니까?
이건 착한 것도 바보도 아니고 비겁한겁니다!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는
백가지도 넘는 핑계대고 도망친 겁니다 여러분들은!
본문 : http://press.cnu.ac.kr/news/?news/view/id=5512
이 분 말씀의 요지는 20대는 정치적 관심이 없고 이기적이며 자기밖에 모르고 그래서 결국 각개격파당해 찌그러질 것이라는 것이다. 뭐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이른바 눈에 보이는 무력(군사정권)과의 눈에 보이는 정치적 투쟁(화염병, 데모)으로 민주화를 쟁취해오신 386세대 입장에서는 도통 길거리에 모이지도 않고 구호를 외쳐도 시시덕거리면서 따라하지 않는 20대가 답답해 보일 만도 하다. 나도 이런 암울한 전망을 전제로 픽션을 써본 적도 있다.(http://fury8208.egloos.com/2368974)
하지만 이런 일부의 현상으로 20대 전체를 암울하고 종말적인 세대, 주인공이 되지 못하는 세대로 묘사하는 것이야 말로 개같은 소리다. 데모는 거리에서만 일어나는가? 투쟁은 화염병을 들고 해야 투쟁인가? 확언하건데 80년대처럼 군사정권이 탱크를 몰고 정권을 장악하는 방식의 권력이 우리 위에 서게 된다면 지금의 20대는 80년대의 대학생들보다 더 격렬하게 시위하고 투쟁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의 이명박 정부는 그런 식으로 권력을 잡지도 않았고 그런 식으로 학생들을 탄압하지도 않는다. 싸워야 할 대상이 다르다는 말이다. 싸워야 할 대상이 달라지고 그 전략이 달라졌는 데 80년대와 똑같은 방식으로 거리에 나와서 시위하라고? 그냥 헛소리로 넘겨두겠다.
20대는 개인적이다. 하지만 그것이 결코 사회적 이슈에 무관심하다는 뜻은 아니다. 무관심한 것이 아니라 중립적인 것이다. "어떤 집회(모든 집회가 결코 아니다.)가 너무 선동적이고 정치적"이라고 생각하는 게 "니 팔뚝 굵다"고 욕할 일이라고? 말도 안된다. 우익이든 좌익이든 개혁이든 수구세력이든 완전히 옳다라고 말할 수 있는 세력은 없다. 극단으로 치우친 좌익이 극단으로 치우친 우익보다 더 나을 것 같은가?
개인적이라는 것 인정한다. 그러니 '옳다'는 이름이라도 똘똘 뭉치는 것이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20대가 그리고 20대는 특권의식을 싫어한다. 집단주의를 싫어한다. 단합이라는 이름하에 냉면사발로 술을 마시게 하고 취한 채로 선후배가 뒤엉키는 그런 비상식적인 문화에 20대는 거부감을 느낀다.
그래서 이게 나쁘기만 한가? 물론 20대는 당신이 시위나 집회에 나오라는 말에도 시큰둥하겠지만 학교 선배니 봐달라는 말에도 분명 시큰둥할 것이다. 그렇다. 20대의 문화에는 개인주의라는 속성도 있지만 그것은 합리성을 기반으로 한 것이기에 절망적인 이기심이라고 호도할 수는 없다. 그들은 집단에 휘말리고 선배에 이끌려서 "불의타도"를 외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판단과 기준으로 "불의타도"를 외치는 존재들이다. 그들이 시위에 나오지 않고 그들이 "타도"를 외치지 않는 것은 그들의 판단과 기준에 그것이 그렇기 때문이다.
20대가 희망이 없다는 것은 전적으로 "당신의 기준"일 뿐이다.
그럼 20대는 무엇과 싸우는가?
지금의 20대가 가장 선호하는 직종은 의사, 변호사, 회계사, 변리사 등과 같은 이른바 전문직종이다. 한마디로 이들의 선호를 요약하면 대기업, 전문직이다. 안정성이라는 측면을 가장 중시한 선택이라고도 할 수 있다. IMF를 겪은 세대로서 당연한 선택이다. 하지만 그게 전부라고 생각하는가?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들 직업의 공통적인 특성은 "사회 플랫폼을 구성하는 직업"이라는 것이다. 80년대 학생운동의 세대들이 겪은 불합리와 투쟁의 대상이 눈 앞에 총칼을 든 무력적 권력이었다면 20대가 겪은 사회적 불합리성의 실체는 "잘못 만들어진 제도"다. 기업들의 엄청난 회계부정이 원인이 된 IMF, 약한 자를 편들어 주지 않는 법, 강자는 감싸고 약자는 호도하는 언론, 국가의 이익이라는 미명하에 개인을 희생시키는 권력, 부당하게 해고당하는 노동자들.. 20대가 목도하고 주목하는 "사회의 부조리"들은 운동권 세대들이 본 사회현실과는 확연히 다르다. 이런 것들은 화염병 들고 데모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결코 아니다. 운동권이 눈앞의 거대한 적(군사정권)과 싸웠다면 20대는 몸 안 곳곳에 퍼져있는 종양 덩어리를 제거하기 위해서 싸우고 있는 것이다. 훨씬 더 장기적이고 훨씬 더 많은 전문지식이 필요하고 훨씬 섬세한 작업이라는 거다.
20대는 그의 말처럼 목적을 잃고 뿔뿔히 흩어져서 각개격파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굳이 전투에 비유를 하라면 20대는 산개대형(전투를 하기 위하여 부대원을 넓게 벌려서 만든 대형. 사격에 유리하며, 적의 화력으로부터 아군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을 펼친 것 뿐이다. 언제나 밀집대형이 전투에서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그런데 운동권의 투쟁방식을 따르지 않는다고 해서 희망이 없는 세대라니? 개가 웃을 일이다. 아마 김교수님과 같이 20대를 호도하는 사람들은 실력으로는 자신이 없으니 정의라는 깃발 아래 집단을 형성해서 특권이나 취하고 남의 피나 빨아먹으려고 운동했던 사람들일 것이다. 자신있게 말하건 데 20대는 당신 생각과 달리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가장 충추적인 주인공이 될 것이다. - 끝 -
그나마 말이라도 섞어주는 "나"같은 어리석은 이나 "예인"과 같은 열정있는 블로거에 김용민 교수는 감사할 일이다. 그런 씨알도 안 먹힐 소리에 말을 섞어주는 일.. 어지간해서는 쉽지 않다. 이 분을 위해 동영상 하나 띄운다.
씹을꺼리 주신 대가로 드리는 겁니다. 고맙게 받아드세요~~
이기적이 되야합니다. 여러분들은 너무 착해요. 아니, 착한게 아니라 바봅니다.
부모때문에, 자식때문에, 애때문에 희생했다?
착각입니다.
결국 여러분들 꼴이 이게 뭡니까?
하고싶은건 못하고, 생활은 어렵고,
주변사람들 누구누구때문에 희생했다.
피해의식만 생겼잖습니까?
이건 착한 것도 바보도 아니고 비겁한겁니다!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는
백가지도 넘는 핑계대고 도망친 겁니다 여러분들은!




덧글
ㅁㄴㅇ 2009/10/31 08:53 # 삭제 답글
20대 거의 대부분이 중립적 입장이라는것도 당신만의 생각 아닌가요?저역시 무관심을 중립이라 미화시킨걸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만..
자기 소견을 나타낼줄도 모르고 뚜렷한 주관도 없고 욕심도 욕망도 야망도 없는 요새 20대.. 맞는 말인거 같은데요 제생각엔..
암울한 미래에 주입식 교육으로 지 갈길도 못정하는 요새 20대들이 불쌍할 따름입니다
arondight 2009/10/31 12:59 # 답글
네... 물론 저만의 생각이고 관점의 차이입니다...(그러나 전 여론 조사 전문기관에 종사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
"20대가 중립적이다"는 이 글의 대전제일 뿐이죠. 전제를 부정하신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
그러나 어떤 성향을 가진 세대나 집단에도 무기력한 사람들은 항상 있습니다.. 좌익도 우익도
부정적인 속성을 부분적으로 가지고 있듯이 말이죠..
운동권 속에서도 마찬가지였겠죠.. 건전하게 세상을 바꾸어보려고 노력한 사람도 있을 테지만
무기력하게 끌려가며 아무것도 안하니 못한 삶의 태도를 가진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문제는 그 집단 속에서 가장 뛰어난 일부가 가지게 될 방향성이라는 거죠...
20대의 방향성은 합리성, 중립성이라는 거고 물론 그 성향 속에 무기력이나 무관심을 나타내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사회를 합리적이고 건전하고 공정하게 바꾸어나가는 열정있는 20대도 분명있을
거라는 겁니다. 그게 제가 생각하는 20대의 희망입니다.
121310001 2009/11/02 22:47 # 답글
안녕하세요. 포스팅 중에 마음드는 구절이 있어서 인용하면서 멋대로 핑백을 걸었습니다.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